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내 마음의 빗물 2006/03/15 11:34 Posted by 다나루이

 

한국서 사온 많은 책들 딱 한권 빼고 다 읽어 버렸다 ..아껴서 읽었어야 하는데 ...

 

그 책들 중 가장 많이 날 울게했던  책 한권

시골의사란 별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시골 의사 선생님이 쓰신

"아름다운 동행"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울고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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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용희는 태어날때 배를 덮고 있어야 할 "살" 이 없이 태어난 "복벽 결손 환자" 였다

그 조그만 아이의 작은 창자와 장은 다 바깥으로 튀어 나와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격리되어 있어 삶과의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다

인큐베이터 생활 2주가 지나자 부모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새로운 "살" 을 만들어 덮어주는 수술을 앞둔 용희의 엄마는 의료진과 농담을 할정도로 쾌활해 졌다.

그동안 용희의 부모가 보여준 사랑은 글로는 표현하지 못할만큼 애절하다

용희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용희의 회생을 바라는 의료진들도 한마음이 되어 용희의 회복을 기도했다.

수술 후 일주일이 넘도록 울지 않는 용희

레지던트들이 자신의 피까지 수혈해 가면서 필사적으로 의료진이 매달렸지만

그 자그마한 용희는 모두의 간절한 소망을 뒤로한 채 결국 숨을 거두었다

 

용희가 영안실로 내려간 후 용희의 아빠는 의료진에게 인사를 한다

"선생님 그동안 용희때문에 애써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용희 부모가 병원을 떠난지 일주일 후 그때 함께 인사를 드리지 못한 용희 엄마에게서 한통의 편지가 온다

 

"선생님 우리 아가 잘 보살펴 주셔셔 감사합니다

태어나서 엄마 젖 한번 못 빨아보고

한번도 엄마품에 안겨보지 못한 우리 아기가 너무 불쌍해서여

제가 갑니다 ...

저라도 옆에 있어주지 못하면 너무 외로울것 같아서여"

 

용희 엄마는 그 전날 목을 매었다고 한다

 

키워보지 못했어도 ... 모성은 그렇게 지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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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둘

 

초등학교 1학년 정문이는 외동아들이다

어느날 엄마에게 외쪽 무릎이 아프다구 했다

엄마는 흔희 겪는 성장통이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아프다고 하자 동네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사진을 본 동네 의사는 큰 병원으로 가라 했고 그곳에서 "골종양" 판단을 받았다

유일한 치료법은 한쪽 다리 절단 ...

 

정문이의 부모는 다리 절단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드리지 못했다

이 세상 어느부모가 하나밖에없는 소중한 아들의 다리 절단을 쉽게 받아드리겠는가

그들은 필사적으로 이병원 저병원에서 다른 치료법 찾기에 매달렸다

어떤 치료도 달게 받겠으니 제발 다리만 절단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한약도 지어먹고 민간요법에도 매달렸다

전재산을 팔아 미국에라두 가겠다고 했다

 

석달후 다시 정문이가 처음 병원으로 왔을 땐 이미 골종양이 다리뼈를 넘어 폐와 간으로

뇌속까지 전이되어 있었다

불과 두달만에 정문이 다리는 ››어서 구멍이 뚫리고 그 사이로 구더기가 뜰끓었다

이제는 수술도 힘들었다

정문이는 오후만되면 숨을 쉬지 못했고

배에 바늘을 꽂아 20번에 걸쳐 가슴과 배에 찬 물을 빼주어야만 어린 정문이는 그제야 비로소 숨을 쉬고 농담을 했다

정문이는 아파도 농담을 할 수 있는 그런 어린 아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반대하던 부모도 이제는 정문이의 다리 절단 수술을 원했다

아무리 드레싱을 해도 구더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정문이는 숨쉬는게 너무 힘들었다

고관절 아래의 다리를 모두 절단했다

이미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여덟살 어린 정문이가 그런 가혹한 수술을 이겨내기란 기적같은 일이었다

정문이는 울부짖는 부모님을 뒤로한채 그날 밤 숨을 거뒀다

 

간호사들이 뼈만 남은 정문이 몸에 하얀시트를 쒸우자 정문이 엄마는 갑자기 환자복을 벗기고 집에서 가져온 정문이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옷을 입히면서도 정문이 귀에대고 모라고 모라고 속삭였다

정문이 귀에 혼잣말을 하던 정문이 엄마는 마지막으로 양말을 신기다 그자리에서 혼절했다

정문이 아빠는 그런 엄마를 정문이에게 간신히 때어 놓은 채 정문이에게 말한다

 

"사랑한다 ..."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눈물겨운 말이었다

 

"선생님 제가 그냥 안고 영안실까지 가겠습니다"

 

영안실에서 어린 정문이를 스테인레스 관에 내려 차가운 냉장고 속으로 넣고 난 후 아빠는 그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그저 살아있기만을 바랬는데 ....

사람이 겪는 고통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 만큼 힘든것이 있을까...

더욱이 떠나보내는 사람이 어린 자식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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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쩜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옆에 살아 숨쉬는 아이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살고 있는건 아닐까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 주기를 ...

오늘도 그렇게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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