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거금이 들어가는 순간들이 꽤 있지요.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빤딱이 에나멜 핸드백에 꽂혔다거나
남자친구 얼굴보다 마놀로 블라닉 하이힐이 더 자주 아른 거린다거나
또는 디지털 펌을 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매직 스트레이트를 한다거나
갑자기 불가리 비 제로 원을 손가락에 끼고 싶어 진다거나
라 메르 화장품 전 라인을 눈 딱 감고 지른다거나
이제는 화장품 가지고는 안된다며 피부과에서 IPL 정기 티켓을 끊는다거나.
저는 여자임에 분명한데 이런 아이템들보다 노트북과 휴대폰 같은 전자제품을 훨씬 더 좋아해요.
저와 종종 마주치는 사람이라면 제가 노트북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텐데요
'어디 남는 노트북 없어요 ???' 자주 물어보거든요 +.+
남는 노트북이 있을턱이 없고 조금씩 모아 한개씩 장만할때마나 늘 스스로에게 변명하지요
"괜찮아 너는 대신 미용실에 안 가잖아
"괜찮아 너 핸드백 산지 백만년도 넘었잖아"
"넌 반지도 귀걸이도 하지 않잖아"
"게다가 넌 피부 관리도 하지 않지. 그러니깐 사도 괜찮아. 토닥 토닥 ~~" ㅠ.ㅠ
예전부터 요런 아이템들이 참 좋았던것 같아요.
제가 학교 다닐 시절에만 해도 소니 워크맨의 인기는 최고 였어요. 아이와가 그 뒤를 이었지요.
지금이나 그때나 귀에서 이어폰이 떠나지 않는 저는 늘 최신 소니 워크맨을 탐냈답니다.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시던 아빠가 "뭐 사다 줄까 ? " 하면
늘 목록 1위는 '소니 워크맨 & 이어폰" 그리고 국내에 미발매된 앨범 리스트들이었어요.
이제는 더 이상 녹음 테이프도 듣지 않고 CD 도 듣지 않지요. 그래서 지금은 아이팟을 모아요.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녹음 테이프를 만들어 주던 그 시절이 더 낭만적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MP3 를 편집해 컴필레이션을 주고 받긴 하지만 녹음테이프의 낭만을 따라가긴 어렵지요.
한동안 워크맨을 듣지 않다가 몇년전 부터 공부한다고 다시 소니 워크맨을 사기 시작했어요.
일명 "찍찍이" 라고 불리우는 어학용 카세트에요.
제가 공부하던 학원엔 이런말이 돌았지요.
"찍찍이 카세트 3개는 망가질 정도로 공부해야 시험에 붙는다"
찍찍찍 ~~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찍찍 거리며 소니 카세트를 돌리며 들었지만 망가지지 않더군요. 아마 시험을 쳤어도 붙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_-;;
어학용 카세트 이후로 소니에 빠진건 노트북 바이오 때문이에요.
당시 제가 가지고 있는 단일 품목 가운데 제일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한 '다나루이 아이템' 재산 목록 1위었답니다.
2005년 28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구입한 바이오.
지금까지 사용한지 3년 정도 되었네요.
세상엔 수없이 많은 노트북이 있겠지만 그 중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는
Thinkpad나 VAIO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듬직한 Thinkpad는
믿음직스럽지만 꾸미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남편과 같은 느낌이라면
스타일 좋은 VAIO는
신경전을 벌이긴 하지만 여전히 만날때마다 설레이는 연인의 느낌이랄까요 ?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미 제게 씽크패드가 있었음에도 바이오를 손에 넣게 된 것도 바로 이 '끌리는 스타일'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무겁디 무거운 씽크패드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기도 했고요. 처음 바이오를 들고 나갔을 때 가벼워서 날라갈것만 같더라고요 ~^^
어렵게 구매하긴 했지만 지금 바이오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답니다.
키보드의 흰색 자판 프린트가 죄다 벗겨질정도로 엄청나게 사용했어요.
이 작은 바이오로 벌써 책을 두권이나 썼고
하루에도 몇 기가 씩 찍어대는 사진을 날마다 작업하고 있고
수 없이 많은 음악 파일을 돌려댔으니 하루라도 바이오 없이 지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사진 파일을 들여다보니 바이오가 함께 찍힌 사진이 무수히 많더라고요.
바이오는 작고 가볍기 때문에 여행을 자주 가는 제게 이동성 면에서 아주 뛰어나요.
저는 맥북 프로도 가지고 있는데 워낙 무거워서 그녀석은 여행갈 때 가져갈까? 말까 ?
심각하게 고민해야 해요. 하지만 바이오는 아무 고민없이 쏙 ~ 가져가요.
여긴 KTX 안이에요.
가늘 길에 바이오로 음악 파일 정리하고 있어요.
여긴 부산의 파라다이스 호텔
호텔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하는 건 바이오부터 켜고 음악을 트는 거에요.
단순히 음악 때문만 이라면 아이홈같은 걸 가지고 다닐 수 도 있겠지만 바이오가 없으면 그날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가 없어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꼭 가지고 간답니다.
여기는 홍콩. 들고다니면서 짬짬히 카페에 들어가 사진 정리하고 글 쓰고 그래요.
이 사진은 제 첫번째 여행 서적인 '홍콩에취하다'에서도 사용했어요.
'혼자서 떠나는 여행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꼭지에요.
노트북이라고만 써도 됐지만 그동안 동고동락한 세월이 있는데 '노트북 바이오' 라고 이름을 다 넣어주었답니다.
이렇게 작고 가볍고 성능 좋은 바이오가 없었더라면 책 작업은 쉽지 않았을 거에요.
여행 책 이라는 것이 들고 다니면서 글을 쓰고 사진 편집할 일이 워낙 많아서요.
여기저기 들고다니며 많이도 썼답니다.
사진들을 쭉 보니 바이오와 내가 함께한 러브 스토리같네요 ^^
마감때의 사진이에요.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지기 일보직전의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마감 전쟁 때
바이오, 커피 그리고 아이팟은 절대적인 아이템들이지요.
첫번째 책 마감 원고를 넘기자마자 시작한 두번째 책 작업.
다른 노트북으로 좀더 큰 화면에서 작업해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손에 익은 바이오로 진행했어요.
하루에 2기가 씩 사진을 찍고 편집하며 그렇게 7개월을 작업했답니다.
어느새 교정 시간이 다가왔네요 ~
이번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소울님은
'노트북 하나 사야겠다. 이제 너 바이오는 성능이 너무 떨어져.
그래도 책 작업하는데, 이렇게 날마다 포스팅하는데 좋은거 하나 있어야지"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아요 ~ 정들었거든요.
그 누가 달라고 해도 안 줍니다. 아. 한명은 예외에요.
이런 멋진놈이 '바이오 내놔 ~" 한다면 '응 그래 ~' 바로 꼬리를 내릴지도 ^^
이번에 소니에서 VAIO 의 새로운 브랜드 컨셉 설명과 3개 라인의 신제품 발표회가 있었어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답니다. 대부분 IT 블로거분들이셨어요.
저도 막 원고를 넘긴지라 홀가분한 맘으로 참석할 수 있었어요.
신제품 설명관 3곳 그리고 블랜드 설명관 1곳등 네군데의 부스를 돌면서 설명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설명 중간 중간에 퀴즈를 내고 맞히면 소니 제품을 선물로 증정했기에 다소 엉성해보이는 섹션도 있었으나 선물을 타기위해 모두들 귀가 쫑긋 ~ -.-
여기가 처음 듣는 섹션이었고
이곳이 세번째 섹션이었어요. (제일 뒤에 서 있는 범상치 않는 포스의 청년은 조한선이에요)
VAIO 의 바뀐 브랜드 네이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원래 VAIO는 Video Audio Integrated Operation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에 "closer to you"란 슬로건과 함께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브랜드로의 새로운 출발을 강조하면서 Visual Audio Intelligent Organiger로 의미를 새로 담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 브랜드 의미가 어찌 되었든 제품만 좋으면 됩니다 !
암턴 소니가 이제 자사제품의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고 방향성도 확실하게 정한 듯 해요.
이 수많은 노트북중에서 방향 잡기가 쉽지는 않았을테지요.
이날 제 눈을 사로잡은건 아름다운 두 청년도 아닌
바로 이녀석입니다. VAIO Z
여기에 isolated Keyboard 를 장착한 잘빠진 노트북입니다.
햐 ~ 이쁘더라고요.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늘 무언가를 먹는 저로서는 그래서 그 사이사이에 엄청나게 과자 부스러기와 빵 부스러기가 끼어 있는 내 노트북을 떠올리며
'이건 먹다 모 많이 흘려도 괜찮겠다' 했어요 ^^;;
키보다 사이가 조금씩 떨어져 있는데 다른 라인이지만 만져보니 타이핑 느낌도 좋았고요.
전자제품을 고를 때 스펙이나 성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저로서는 1.48kg 의 초경량에 색상도 고급스러운 Z 가 맘에 쏙 들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VAIO S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 확 끌렸던 이유도 제품스팩이나 성능보다도 당시 노트북에서 볼 수 없었던 VAIO만의 스타일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바이오 Z는 작고 예쁘지만 모순갖게도 성능이나 스펙면에서도 바이오 라인중에서 최고급 모델이라고 해요.
최고급 모델이니 만큼 소니 본사의 프로덕 매니져가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전자 제품을 소개하면서 스팩이나 성능보다도,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제작했다고 하는 금속 상판을 보여주면서 "장인 정신"을 얘기하는 모습이 재밌기도하고 인상적이었답니다.
(패널을 들고 계신 분의 다부진 표정에서 장인정신 뭍어나지 않나요 ? ^^ 이날 설명하셨던 분 들중에 발음이 제일 좋으셔서 그마나 알아들을만 했던 분입니다. 귀엽게 생기셨지요 ^^)
네번의 발표를 들으면서 살짝 딴 생각 ~
"왜 여자 마케터를 프리젠터 중에 한명도 안썼을까?"
참석자의 대부분이 남자이니 여자 마케터가 설명했더라면 좀 더 집중력있게 청중들을 사로잡을 수있었을텐데 말이에요.
100만원 전후의 저가형 노트북과 50~70만원대 미니 노트북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요즘에,
스타일은 기본에 성능과 이동성으로 무장한 새제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가져가는 모습은 대단한 자신감으로 비춰졌습니다. 바라는게 있다면 가격에서도 좀 더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왔음 좋겠어요 ^^ 가격은 모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알아봤자 맘만 상할테지요.
바이오 핑크도 힘겹게 물리쳤는데 당분간 바이오 Z 지름신과 처절하게 싸워야 할듯 해요.
돌아오는 길에 왜 내가 이 발표회에 갔을까 후회가 들더라고요 -.-;;
괜히 봤어 ~ 괜히 봤어 ~ 괜히 봐서 맘만 들떴어 ~~~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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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1 14:03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저도 원래 thinkpad를 정말 수년간 쓰다가(아직도 멀쩡하네요 이놈은) 이번에 새로 살 기회가 생기고, 도저히 그 밋밋한 디자인에 여자로서 만족하지 못해서 얼마전에 바이오 SZ79로 샀어요. 다나님 포스팅보면서 '맞아, 맞아'하면서 공감가면서도(저도 전자제품 디자인을 중시하는, 아이팟 바이오 유저거든여 ㅎㅎ) Z라인 출시 소식이 그리 기쁘지 만은 않네요ㅋㅋ
2008/08/08 20:41얼마전에 지르셨군요 ~
2008/08/13 14:53저도 조만간 바꿔야 할듯 한데 참아야지 ~ 참아야지~ 하고 있어요 ^^
저두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노트북 유저예요.
2008/08/08 23:31가끔 거래처분들은 노트북이 불편하지 않냐고 하시는데, 다른분들이 느끼는것처럼 무게만 제외하면 뭐...ok..^^
VAIO Z... 저두 상당히 끌리네요(이 포스팅을 왜 봤을까요 ㅋㅋㅋ)
그나저나, 두번째 책은 요리에 관련될것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거네요..
홍콩에 취하다 책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 다음책도 마구 기대되요..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구 날아다니시는건 아닌지... ^^
데스크탑은 안쓴지 하도 오래되어서.
2008/08/13 14:54노트북을 사용하면 불편하다고 하시던가요 ? 왜 그러쥐 ? 더 편하지 않나요 ? ^^;;
두번째 책은 요리책이에요. 조만간 나올거에요 ^^
비밀댓글 입니다
2008/08/11 11:32감사합니다 ~~ 이 댓글 읽고 기분이 무지 좋았다눈 ^^
2008/08/13 14:55와 사진 멋지네요.
2008/08/13 12:14저도 노트북 장만할때가 되었는데 바이오 한번 알아보고 싶게 만듭니다
연예인도 직접 보고 부럽당 ㅋ
저도 알아봐야 하는데 좋은거 발견하면 알려주세요 ^^
2008/08/13 14:55직접 가서 보셨군요. 저는 인터넷 통해서 사진과 글들을 접해서.. 실물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역시나 매우 구미가 당기는 군요.. Z시리즈.. 정말 지름신을 참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2008/08/22 12:36글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어요. 그리고 너무 재치있으시네요~ ^^
2008/08/27 13:06특히 Thinkpad 와 Vaio 를 남편과 남자친구로 비교한 부분에서 속으로 완전 박장대소했습니다. 누군가 노트북 어떤지 물어보면 언젠가 한번 꼭 써먹고 싶은 멘트에요~!
저도 바이오 매력에 빠져서, 오늘도 Vaio Z 를 검색해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이삼일에 한번 꼴로 이러고 있어요. T-T 내 마음을 빼앗은 Vaio Z
안녕하세요? 일하다 가끔 들어오는 곳인데, 오늘 첨 인사드립니다.
2008/10/15 15:03저는 학계에 있지만, 조사다닐 일이 많아, 늘 이동성 좋은 노트북, 손에 쏙 들어오는 카메라, 보이스레코딩 기기 등에 촉수가 서 있는데, 이 글을 보니 친구만난 기분이라... 근데 저는 애 둘 키우는 에미로서 값나가는 노트북 그저 그림의 떡이로군요. 괜히 봤어, 괜히 봤어... 제가 한 말을 어찌 똑같이 하시는지요 ^^
좋아하는 것 따라 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이밥상 책은 사놓고도 할 시간 별로 없어 아쉬운데, 아이들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하더군요